본문 바로가기
식물

분갈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분갈이흙의 종류, 분갈이 방법)

by 달좋은밤 2022. 12. 29.
분갈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키우고 싶은 식물과 그에 어울리는 화분을 골랐다면 이제 분갈이를 해볼 시간입니다. 분갈이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흔히 가까운 화원에서 화분을 구매하면 무료로 분갈이를 해주는 곳들이 있습니다. 아니면 소정의 금액을 내고 분갈이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직접 분갈이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분갈이를 직접 하면 원하는 흙으로, 식물의 특성에 맞게 흙을 직접 배합해 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흙은 아무 흙이나 사용해도 될까요? 화분의 분갈이를 위해서 뒷산에서 흙을 퍼 오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 방법은 정말 추천하지 않습니다. 소독되지 않은 흙을 퍼 오면 각종 벌레도 함께 집으로 데리고 오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꼭 인터넷으로 파는 분갈이용 흙을 구입하여 분갈이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분갈이를 할 때 단순히 상토나 배양토 같은 흙만 구매하시기보다는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재료들을 구입하여 섞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분갈이를 위해서 사용되는 재료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주로 분갈이를 위해 사용되는 재료들
 - 상토 : 주로 유묘나 씨앗을 심기에 좋은 흙으로 퇴비나 모래 등이 섞여있다. 비료가 적게 들어있고 가벼워서 분갈이 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베이스가 된다.
 - 배양토 : 상토보다 비료 성분이 더 많은 흙으로 상토와 마찬가지로 퇴비나 모래 등이 섞여있다. 상토에 비해서 식물이 영양을 오랫동안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무거운 편이어서 유묘보다는 조금 더 큰 식물에게 어울린다.
 - 마사토 : 화강암이 풍화한 흙으로 크기에 따라 주로 소립, 중립, 대립으로 나누어진다. 분갈이 시에 흙에 같이 섞어주면 배수성과 통풍성, 보수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분갈이 시 가장 하단에 배수층으로 깔아주기도 한다.
 - 난석 : 화산석의 한 종류로 난을 심는데 주로 사용된다. 가볍고 배수성과 통기성이 뛰어나며, 분갈이 시 마사토 대신에 흙에 섞어주거나 가장 하단에 배수층으로 깔아주기도 한다.
 - 바크 : 라디아타 소나무, 전나무 등의 재료로 만들어지며, 분갈이 시 흙에 섞어 사용하면 양분 조절력을 높일 수 있다. 높은 공극률과 보수성, 유익균 함유 등으로 식물 성장을 도와준다.
 - 펄라이트 : 진주암을 고온에서 가열 팽창시킨 무균상태의 인공용토이다. 무게가 매우 가벼운 편인데, 분갈이 시 흙에 섞어서 사용하면 배수성과 통풍성을 높일 수 있다.
 - 질석 : 버미큘라이트라고도 하는 광물로 보습력과 비옥도를 장시간 유지해 주어 분갈이 시에 흙에 섞어 사용하면 좋다. 또한, 수분의 증발을 막아주고 균일한 발아를 도와줘서 파종이나 삽목 시에도 많이 사용된다.
 - 산야초 : 제올라이트와 휴가토, 녹소토, 경석 등을 섞어서 만든 혼합 용토로 분갈이 시에 사용하면 보수성과 통기성, 배수성, 보비력을 높여준다.
 - 수태 : 자연 상태의 물이끼를 세척하고 건조하여 만든 것으로 식물에 유용한 미생물이 많이 있고, 토피어리나 멀칭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 훈탄 : 왕겨를 태워서 숯으로 만든 것으로 흙에 산소를 보급해서 배수성과 뿌리 발육에 도움을 준다. 음이온을 발산하는 역할도 해서 습기를 제거하거나 냄새를 탈취하는 데도 좋다.
 - 피트모스 : 수생식물이나 습지식물의 잔재가 연못 등에 퇴적되어 만들어진 유기물로 보온성과 보수력, 보비력, 통기성이 우수하여 토양의 미생물 활성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 코코피트 : 코코넛 열매껍질을 곱게 분쇄한 것으로 보수성과 통기성을 높여주고, 식물의 뿌리 발육에도 도움을 준다. 분갈이뿐만 아니라 달팽이나 파충류 등의 사육 시에도 널리 사용되고, 피트모스 대체용으로도 사용된다.

 

흔히 분갈이 흙에 사용되는 재료들의 종류를 알아보았으니 이제 분갈이 방법이 대해서 알아볼까요? 분갈이 시에 사용하는 흙의 종류나 배합의 비율은 식물이나 가드너마다 다소 다를 수 있으니, 분갈이 방법을 참고하셔서 여러분의 식물에게 잘 맞는 흙 배합을 사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

 

먼저, 분갈이를 위해서 식물, 화분, 삽, 신문지, 분갈이 흙 등을 준비하여 줍니다. 한쪽에 분갈이 흙을 종류별로 섞어주는데요, 저는 주로 배양토와 마사토, 펄라이트, 질석을 사용합니다.(마사토는 다소 무거울 수 있어서 분갈이 흙에는 따로 섞어주지 않고, 화분 하단에 배수층으로만 깔아줍니다.) 저는 보통 배양토 60%와 펄라이트 20%, 질석 20%를 사용하지만, 흙의 배합이나 비율은 취향에 맞게 변경하실 수 있습니다. 흙 준비가 끝났다면, 새로운 화분에서 분갈이 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화분 구멍보다 큰 사이즈로 플라스틱 깔망이나 양파망을 잘라서 깔아줍니다. 그 위에 배수를 위한 마사토를 2~3cm 정도 깔아줍니다.(마사토에는 미세한 흙먼지가 많기 때문에 사용하기 전에 세척과 건조 과정을 거친 후 사용하면 좋습니다. 마사토를 세척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계속 물을 줄수록 흙먼지들이 쓸려내려와 배수성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저는 씻어주기 귀찮으므로 주로 세척 마사토를 사용합니다.) 마사토 위에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준 분갈이 흙을 조금 깔아주고, 기존에 화분에 담겨있던 식물을 꺼내서 뿌리에 묻은 흙들을 털어준 뒤 새로 옮길 화분에 얹어봅니다.(뿌리가 너무 엉켜있으면 식물에게도 좋지 않고, 또 뿌리에 붙어있는 해충들을 다시 데리고 올 수 있으므로 살살 털어줍니다. 하지만 예민한 식물들은 이 과정 이후에 분갈이 몸살을 크게 앓을 수 있으니, 가능한 기존 화분에서 뽑은 그대로 다시 심어주길 추천합니다.) 새로 옮길 화분의 높낮이를 살펴봐서 식물이 화분에 비해 너무 아래쪽에 들어가게 되면 분갈이 흙을 더 깔아주어 식물의 키를 높여줍니다. 중앙에 배치한 후에 빈 공간에 분갈이 흙을 채워줍니다. 화분 벽을 치면서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채워주고, 흙을 적당한 힘으로 눌러주며 싱크홀과 같은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합니다. 흙을 모두 채워주었으면 취향에 따라 마감재(주로 마사토, 에그 스톤 등)를 올립니다.(저는 배수를 위해 따로 마감재는 올리지 않습니다.) 분갈이가 모두 끝나면 화분에 물을 주는데, 드립 커피를 내리듯이 물을 충분히 주면서 배수가 원활한지 확인합니다. 물이 원활하게 빠진다면 며칠 동안 식물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두어서 식물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해줍니다. 사람도 분갈이를 통해 분갈이 몸살을 앓을 수도 있지만, 식물도 분갈이 몸살을 심하게 앓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분갈이 이후에는 식물을 바로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두지 마시고, 조금씩 햇빛의 양이 많아지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적응시켜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분갈이 방법 정리
1. 식물, 화분, 삽, 분갈이 흙 등을 준비한다.
2. 한쪽에 분갈이 흙의 재료들(배양토, 펄라이트, 질석 등)을 원하는 비율대로 섞어준다.
3. 새로운 화분에 깔망을 깔아준다.
4. 그 위에 배수를 위한 마사토를 2~3cm 정도 깔아준다.
5. 마사토 위에 2에서 섞어준 분갈이 흙을 조금 깔아준다.
6. 기존 화분에 담겨있는 식물을 화분과 분리한다.
7. 화분과 식물의 높낮이를 살피며 식물의 위치를 정한다.
8. 위치가 정해졌으면 빈 공간에 2에서 섞어준 흙을 채워준다.
    (화분벽을 두드려주고 흙을 적당한 힘으로 눌러준다.)
9. 흙을 다 채운 후 마감재(마사토, 에그 스톤 등)를 올린다.
10. 화분에 물을 충분히 주면서 배수가 원활한지 확인한다.
11. 배수가 원활히 잘 되면 며칠 동안 식물을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 두고 쉴 수 있게 해준다.

댓글